1900년대 초는 한국문학사에 있어 중요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 시기이다. 어려웠던 때인 만큼 그들의 문학 정신도 깊었으리라. 이 책은 여러 문학 작가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소개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백신애의 작품을 엮은 선집이다. 백신애는 그 시대의 여성들 중에는 교육을 많이 받은 작가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글을 쓰면서 문학과 연극을 공부하기도 하였다. 여러 경험을 하고 공부를 한 만큼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직접 경험한 것을 소설화한 것도 있으며 평소 갖고 있던 관심과 흥미를 글로 써낸 것도 있다. 작가의 작품들은 사회적 고발과 그 시대의 억압 등을 엿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소설
꺼래이
채색교
적빈
악부자
푸른하늘
어느 전원의 풍경
일여인
광인수기
소독부
혼명에서
아름다운 노을
1906년 5월 20일 경북 영천읍 창구동 출생. 어려서 독학하다가 16세 때인 1922년 영천 공립보통학교 졸업반에 편입학하였다.
1923~1924년에는 대구사범학교 강습과에서 수학하였고 이어 경북 경산군의 자인공립보통학교에 부임하였으나, 곧 사임하고 상경했다. 이후 조선여성동우회‧여자청년동맹 등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1928년에는 시베리아를 여행했다. 1934년에 발표한 『꺼래이』는 이때의 체험을 작품화한 것이다. 1929년 『나의 어머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1929년에는 도쿄에 건너가 문학‧연극을 공부하다 1932년에 귀국했다. 이후 경산군 안심면 반야월의 과수원에서 기거하며 가난한 농촌민들의 세계를 체험했으며, 이것을 기반으로 『복선이』(1934), 『채색교(彩色橋)』(1934), 『적빈(赤貧)』(1934), 『악부자(顎富者)』(1935), 『빈곤』(1936) 등의 작품을 썼다. 1939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작품은 총 20여 편으로 많은 수는 아니나, 작품 세계의 면모는 비교적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꺼래이』에서는 식민지 조국을 떠나 만주‧시베리아 등지를 방황하는 실향민들의 고초를 그렸고, 『적빈』에서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유고작인 『아름다운 노을』에서는 나이 어린 소년을 사랑하는 화가를 통해 여성의 애욕을 대담하게 그려 내는 등 그의 관심은 민중의 궁핍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여성의 능동성을 금기시하는 사회적 억압을 의문시하는 데까지 다양한 문제에 걸쳐 있었던 것이다. (출처-한국현대문학대사전)